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육군 기갑 훈련장에서 K2 전차가 트레일러 이동 훈련을 하기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육군 기갑 훈련장에서 K2 전차가 트레일러 이동 훈련을 하기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지난 22일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 연합연습에 예상대로 ‘광란적 북침전쟁 책동’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으고 연이틀 강력 반발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논평에서 “지금 이 시각도 남조선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는 북침을 노린 '을지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이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북침전쟁 책동을 하면서 줄창 그 누구의 ‘위협’에 대해 떠들어대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추태”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을지프리덤실드는 우리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전제로 한 가장 모험적인 북침실전연습”이라며 “괴뢰패당은 우리를 ‘안보위협 세력’으로 매도해 외세를 업고 벌이는 저들의 동족대결, 북침전쟁 책동을 합리화하려고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합동군사연습이 평화와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방화범이 불을 끄겠다는 것만큼이나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합동군사연습은 조선 반도 정세를 험악한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흘러온 역사는 사대매국과 동족대결을 일삼던 자들이 종당에는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하였다는 것을 철의 진리로 새겨주고 있다”며 “쌍방이 첨예하게 격돌하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우발적인 충돌도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번져지고 나아가 전면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위협했다.

이 매체는 또 윤석열 대통령을 ‘역도’라고 지칭하며 “얼마 전 괴뢰(남한) 대통령실에서 서울 주재 미국 대사와 남조선 강점 미제 침략군 사령관을 동시에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그로부터 며칠 후에는 서울에 날아든 전 미 국무장관,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과 연이어 쑥덕공론을 벌여놨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7일 당선인 신분으로 주한미군사령부인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자료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7일 당선인 신분으로 주한미군사령부인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자료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를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군 주요 지휘관들을 격려하고 골드버그 대사의 부임을 환영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이를 두고 “여러 모의판에서 윤석열 역도는 그 누구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니,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큰 도전이니 하며 저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에 대한 지지를 구걸해댔다”며 “이번에 역도가 미국 상전들과 연이어 얼굴을 맞댄 것은 그 연장선으로서 상전의 힘을 빌려 우리와 끝까지 맞서보려는 어리석은 대결 기도의 발로 외 다름 아니다”고 강변했다.

북한의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윤 대통령의 ‘비공개 간담회’를 언급하며 “괴뢰들이 미국과 합동 군사 연습을 강행하는 경우 북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과 우려가 이미 내외 여론들에서 제기돼온 상태”라며 “이로부터 불안과 공포에 질린 윤석열 역도가 현지의 식민지 총독과 침략군 사령관을 비롯해 미국 상전들과 연이어 만나 그 무슨 대응 방안이라는 것을 모의한 것”이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혈세를 첨단무기 구매와 북침 전쟁 연습에 마구 처넣어 가뜩이나 어렵던 경제와 민생위기를 더욱 험악한 지경에 몰아넣고 있다"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북한은 UFS가 시작된 전날에도 ‘메아리’ 등 여러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이번 UFS 한미 연습을 두고 문재인 정부 때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비난했다.

오는 9월 1일까지 계속될 UFS 한미 연합연습은 전시 체제로 전환해 북한의 공격 격퇴, 수도권 방어를 연습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역공격과 반격 작전 등을 숙달하는 2부로 진행된다.

이번 UFS 한미 연합연습에서는 그동안 중단됐던 13개 분야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부활해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지난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담화에서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비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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