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비상방역전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위훈을 세운 군의부문(의무부대) 전투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축하연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자료 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비상방역전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위훈을 세운 군의부문(의무부대) 전투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축하연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자료 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잇단 핵·미사일 도발과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의혹으로 국제적 고립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갑자기 비동맹 국가들을 향해 반제국주의 투쟁을 ‘세계 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이라며 동참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미국을 제국주의 상징국으로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반미 전선 연대를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쁠럭 불가담 나라들은 제국주의 세력의 강권과 전횡, 이중기준과 주권침해 행위를 반대배격하고 진정한 국제정의 실현을 위해 적극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아울러 “자주성이 보장된 평화로운 세계 건설은 공화국(북한) 정부의 변함없는 투쟁 목표”라며 “오늘날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투쟁은 곧 나라와 민족 자주권과 평등을 보장하고 세계 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은 “올해는 우리나라가 쁠럭(블럭) 불가담 운동(비동맹 운동)에 가입한 때로부터 47돌이 되는 해”라며 “공화국이 1975년 8월 25일 쁠럭 불가담 운동 성원국(가입국)이 된 건 자주적, 평화애호적 대외정책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내세웠다.

북한은 이어 김일성·김정일 부자 통치 시기 비동맹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협력과 지원들을 언급하며 “이후 공화국은 자주성을 옹호하며 진정한 국제 정의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현 시기 제국주의 세력은 저들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악하면서 침략과 내정 간섭 책동을 더 강화하고 있다”며 "지구상엔 여전히 침략적 군사 쁠럭이 유지,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선 제국주의 세력의 횡포한 지배와 간섭 책동에 의해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본원칙들이 공공연히 무시되고 제국주의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의도 부정의로 범죄시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또 “김정은 동지는 쁠럭 불가담 나라들이 침략적 군사 블록을 유지, 강화하려는 제국주의자들 책동을 짓부시고 온갖 형태의 침략과 간섭, 예속과 불평등에 반대해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며 “쁠럭 불가담 나라들, 발전도상 나라들이 반제자주, 반전평화 기치 밑에 단결과 협조, 연대성을 강화해 나갈 때 제국주의 침략과 주권 침해 행위를 누르고 자주화된 세계,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공화국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주, 평화, 친선 이념 밑에 쁠럭 불가담 운동의 강화 발전과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북한이 이런 주장을 들고 나온 배경은 신 냉전 구도로 진입한 국제질서 속에서 제3세계 비동맹권 국가들을 향한 우군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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