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일본의 육상‧해상 자위대 상징인 욱일기(旭日旗)에 대해 29일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고 이를 인정하는 견해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일본의 해상자위대 70주년 기념 관함식(觀艦式) 참여 여부에 관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과거(에)는 (일본이 관함식에서) 욱일기를 게양했더라도 우리가 참관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 관함식에) 두 번 왔고, 우리가 두 번 갔다”며 “욱일기 게양 상태에서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의 이런 언급은 한일이 그동안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를 서로 인정해왔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아울러 일본 관함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과거 관례와 역사적인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일본이 이 관함식에 우리 해군의 참가를 초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었다.
관함식은 주최국 군 통수권자가 바다에 도열해 항해하는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것으로, 해군이 펼치는 해상사열 의식이다.
군함은 국제적으로 상호 영토로 인정해 자국 깃발을 게양하는 것이 관행이나, 일본 해상자위대는 일장기 대신 욱일기를 다는 것을 전통으로 고수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절부터 사용해 온 것으로, 태평양 전쟁이 끝나면서 전범국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국제적으로 규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욱일기는 일본 육상자위대에서도 사용하나 붉은 원이 깃발 가운데 위치해 왼쪽 아래 방향으로 약간 치우쳐 있는 해상자위대 깃발과는 모양이 약간 다르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5년 10월 해군 대조영함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했으나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승선한 구라마함에 내걸린 욱일기 문제로 국내에서 논란이 된바 있다.
이번 관함식에서도 욱일기를 내건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들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사열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어 우리 해군이 참석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