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3년 6개월 만에 노농적위군 지휘관 회의를 열어 전투준비 태세 점검에 나서는 이례적 군사행동을 보여 주목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제6차 노농적위군 지휘성원 회의가 8월 29일과 30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 부장, 박수일 사회안전상 등 당정 간부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 통신은 이번 회의 목적으로 “당의 군사노선 관철을 위한 각급 당 조직들과 민방위 부문의 사업을 총화하고, 변천되는 정세의 요구에 맞게 향토방위의 기본 역량인 노농적위군의 작전전투 능력을 더욱 높이며 전민(全民) 항전 준비를 완결하는 데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기 위하여 노농적위군 지휘성원들의 회합을 소집하였다”고 설명했다.

강순남 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항시적인 전쟁 위협이 떠도는 우리나라에서 민간무력을 강화하고 전민 항전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는 것은 국가와 인민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철저히 수호하기 위하여 나서는 필수 불가결의 중대 과업”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이 이번에 노농적위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한 것은 오는 9월 1일까지 열리는 ‘을지 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맞대응 차원에서 전시 총동원 준비 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노농적위군은 우리의 민방위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이날 회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공동으로 소집했다.

이 통신은 이번 회의에 대해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고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을 굳건히 수호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승리적 전진을 억척으로 담보해나가는 데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개최한 이 회의는 지난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선전매체를 동원해 UFS 한미 연합연습에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의 대표적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그 누구 위협과 도발을 기정사실화하고 반격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이번 (한미 연합)연습이 언제, 어느 시각에 선제공격, 전면전으로 전환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간과할 수 없는 건 이번 2단계 연습의 가장 목적 하나를 북 수뇌부 제거를 노린 참수 작전 수행을 보다 검증, 완성하는 데 둔 것”이라며 “우리의 존엄, 국가에 대한 가장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며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광태”라는 주장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