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제2보병사단 제2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이 지난 2016년 미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 국립훈련센터(NTC)에서 기동하고 있다.(자료 사진=미국 육군 제공)
미국 육군 제2보병사단 제2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이 지난 2016년 미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 국립훈련센터(NTC)에서 기동하고 있다.(자료 사진=미국 육군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전세계 어디로든 빠른 이동이 가능한 미국 육군의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SBCT)이 주한미군에 오는 11월쯤 첫 배치될 전망이다.

미 육군은 4일 미 본토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 주둔 중인 제2보병사단 제2 SBCT를 “한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지원하기 위한 정기적인 병력 배치의 일환”으로 순환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웨그너 미 육군의 대변인은 “순환배치 작업은 다음 달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해 한국 전개는 11월 중으로 예상된다.

SBCT의 한국 배치는 기존 순환배치 일환으로 한국에 주둔했던 미 육군 제1기갑사단 제1기갑여단전투단(ABCT)을 대체하게 된다.

주한미군의 육군 병력 순환배치는 9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형식으로 이뤄져 왔다.

주한미군 순환배치 부대는 지금까지는 전차와 보병전투차로 무장한 ABCT였으나 이를 처음 SBCT로 바꾸는 것이다.

SBCT는 M1126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편제된 부대로, 전차·보병전투차로 구성된 ABCT와 비교해 무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M1126 스트라이커는 대신 무장병력을 최대 9명까지 태울 수 있고, 도로 기준으로 최고 시속 약 100㎞를 낼 수 있어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장갑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수송기로 더 빨리 전세계로 이동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번 미 육군의 주한미군 순환배치 부대 교체는 러시아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유럽에 배치 중인 ABCT의 증파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럽에 배치된 미 육군 ABCT는 원래 1개 부대였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2개 부대로 늘렸으며, ABTC 1개 부대 추가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 강화에 나선 것도 이번 순환배치 부대 교체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말하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주한미군을 한반도를 넘어서 유사시 동북아시아 분쟁지역에 신속 파병한다는 개념이다.

미 육군은 이번 순환배치 부대 교체 방침과 관련 “지휘부에게 향상한 기동성과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이번 SBCT 부대의 한국 전개는 대만 침공을 노리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랜서’(Lancer·창기병)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제2 SBCT의 첫 주한미군 배치에 대해 지휘관인 채드 로어먼 미 육군 대령은 “대한민국에 순환배치되는 첫 SBCT로 ‘랜서 여단’이 선정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방국들과 함께 싸워 승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신속히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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