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군 당국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이동 경로에 자리한 부대 장병과 장비의 대피, 훈련 일정 조정 등 '장병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태풍 대비와 관련해 지난 2일 대비지침을 예하부대에 하달했고, 어제 오후 12시부로 재난대책본부 2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부대 훈련과 휴가 장병 복귀 일정을 조정했다”며 “기타 관심 지역의 부대들도 우발 상황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태풍 경로에 위치한 부대의 장병과 주요 장비의 대피 조치를 완료했고, 특히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배수로 정비, 비산물 결박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문 부대변인은 “향후 태풍 진행 상황과 기상특보 등을 고려해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태풍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주민의 신속한 구조 및 복구 지원을 위해 중대본·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4일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이번 태풍에 대한 국방부와 각 군의 대응조치를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취약 요소를 보완할 것을 지시하고, 지자체 등에서 군 지원 요청 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원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5일 13시에 발표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5일 13시에 발표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국방부의 이같은 긴급 대응 지침에 육··공군과 해병대 등 각 군도 최고 단계의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육군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로 육군 재난대책본부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주요 부대 활동·교육 훈련을 조정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재난신속대응부대’ 지원 태세를 유지 중이다.

육군은 휴가 장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발·복귀 일자를 조정하고, 부대 복귀 후 전역 예정이던 장병들에 대해서도 자가 전역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육군훈련소와 예하 각 사단 신병교육대에선 입영식을 간소화하거나 실내 교육으로 바꿨다. 아울러 예하 부대에 유동 병력·차량 운행 통제, 휴가 장병 외부활동 자제 및 안전 지역 대기 등의 지침을 하달했다.

육군은 6일까지 박정환 참모총장 주재로 태풍 대비 주요 지휘관 회의를 오전·오후 2차례씩 재난 대응 상황 평가회의를 갖는다.

해군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재난대책본부 3단계로 격상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재난 대응 최종점검회의·상황평가회의를 연이어 주관하며 부대별 대비태세를 직접 챙겼다.

해군은 “함정·항공기 등 주요 전력의 경우 피항을 완료한 상태”라며 “태풍이 지나간 뒤엔 부대 상황·여건을 고려해 적극적인 대민지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군도 이날 오후 1시 재난대책본부 3단계를 발령했으며, 부대별로 강풍·폭우에 대비한 사전 준비 및 부서장 주관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항공기 등 주요 전력을 호우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사전 전개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