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따라 폭우에 대비한 수위 조절 차원에서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 일부를 개방한 것으로 군 당국에 의해 파악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일 브리핑에서 “북한 황강댐 수위는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방류되고 있다”며 “관련 상황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아울러 “현재까지 임진강이나 (우리 측) 필승교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부대 장병의 안전을 위해 수위 변화를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진강 유역 홍수는 필승교 수위를 기준으로 4단계로 나눠 관리된다.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어가면 하천변 행락객 등에게 대피 권고하고, 2m에 이르면 비홍수기 인명 대피 지시를 내리며, 7.5m 이상 넘으면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 12m에 도달하면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필승교의 수위는 1.12m다.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하면 약 4~5시간 뒤 경기도 연천의 우리 측 군남댐에 도착한다.
황강댐 저수량은 군남댐의 약 5배여서 개방 수문 개수에 따라 남측 임진강 유역의 홍수 피해 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간다.
북한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4일 평양 141㎜, 평성 116.4㎜, 원산 131.4㎜, 문천 177.6㎜의 강우량을 보였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개시 통화에서 북한측에 “황강댐 방류시 사전 통보를 해달라”는 내용의 권영세 장관 명의 통지문을 전달했으나, 북한이 해당 통지문을 수신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가운데 통화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