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국방부 주최 서울안보대화가 8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과 참가국 국방 당국자간 다자회의도 줄을 잇고 있다.
신범철 국방차관은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1회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차 방한한 아시아‧태평양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파트너 4개국 ‘AP4’ 대표들과 소다자회의를 가졌다.
‘AP4’는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 국가 중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주요 4개국을 말한다.
이번 AP4회의에는 오카 마사미(岡 真臣) 일본 방위성 방위심의관, 톰 메나두 호주 국방부 국제정책국장 직무대리,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월말 나토 정상회의 때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동 후속 협의를 위한 것으로, 4개국 간 가치·규범을 수호하는 연대 강화의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열렸다.
이날 회담에서 4개국 대표들은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우크라이나 등 안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규칙에 기반한 질서’ 구축을 위한 AP4 국가 간 연대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신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으며 참석한 3개국 대표들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오카 일본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차관은 이어 AP4 4개국 간 공동 협력 분야 중 하나로 아세안(ASEAN)에 대한 공조를 제안하고, 4개국이 가진 강점을 조율해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면 역내 안보 질서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대표들은 이에 의견을 같이하며 호응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AP4 4개국 대표들은 이번 서울안보대화 외에도 연례적으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등 다양한 계기로 각 급 국방당국자 간 AP4 소다자회의를 지속해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신 차관은 전날 아세안 각국 대표들과 ‘2022 한-아세안 국방차관회의’를 열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아세안 간 국방협력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세안은 잘 알려진대로 1967년 8월 창설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국제기구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10개국이 회원국이다.
이번 서울안보대화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한-아세안 국방차관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는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화상회의로 열려 이번 대면회의는 2년만이다.
신 차관은 또 같은 날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타방 막퀘틀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방차관,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부 부차관 등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신 차관은 한-남아공 국방차관 양자회담에서 남아공이 6·25한국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점을 상기하며, 양국이 지난 1992년 12월 수교 이래 경제·개발 분야 뿐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도 정례협의체 운영, 군사교육 교류 등을 통해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막퀘틀라 남아공 국방차관은 올해가 수교 30주년이라며 양국 간 국방협력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막퀘틀라 차관은 남아공이 아프리카에서 선진 방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한국과 방산협력 잠재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과 협의를 통해 남아공과 방산협력 분야를 발굴해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신 차관은 벡 캐나다 부차관과 양자회담에서는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간 국방 분야에서 협력 강화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벡 부차관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캐나다 또한 핵심 안보협력 파트너로 한국과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우리 정부 자체적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캐나다와 긴밀한 공조를 기대했다.
벡 부차관은 한국의 역내 역할 확대를 적극 지지한다며 국방과학기술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한국과 캐니다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벡 부차관은 대북제재 이행, 유엔 연합사 활동 등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계속 지지를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