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26일 오전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정박 중이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 해군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26일 오전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정박 중이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해군이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제5항모강습단과 함께 26일부터 동해상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돌입했다.

해군은 “한미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간 동해상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현시하고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고 26일 밝혔다.

미 해군의 레이건함은 이날 오전 10시쯤 5항모강습단을 이끌고 정박 중이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를 떠났다.

5항모강습단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과 벤폴드함(DDG 65) 등 항모 호위 함정들도 함께 이동 중이다.

한미 해군은 이들 함정을 비롯해 이번 훈련에 모두 20여척을 투입한다.

한국 해군은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과 44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 등이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미국의 최신형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인 애나폴리스함(SSN-760)도 이번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나폴리스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12개의 수직발사관(VLS)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훈련을 하는 동해 공해상에서는 북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이번 한미 연합해상훈련에서는 미 핵 추진 잠수함 애나폴리스함(SSN-760·6천t급)을 탐지·추적하는 형식의 대잠전 훈련도 실시된다. 사진은 미 해군의 주력 공격용 핵잠수함인 로스앤젤레스급 애나폴리스함.(자료 사진=애나폴리스함 웹사이트)
이번 한미 연합해상훈련에서는 미 핵 추진 잠수함 애나폴리스함(SSN-760·6천t급)을 탐지·추적하는 형식의 대잠전 훈련도 실시된다. 사진은 미 해군의 주력 공격용 핵잠수함인 로스앤젤레스급 애나폴리스함.(자료 사진=애나폴리스함 웹사이트)

또 이번 훈련에는 레이건함에 탑재된 함재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와 해상초계기 P-3, P-8, 해상작전헬기를 비롯해 한미 해군 항공기 그리고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전투기, 미 육군 아파치 헬기 AH-64E 등도 참가한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을 하루 앞둔 전날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는 도발에 따라 한미 연합 군사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서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수함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을 다채롭게 실시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등 각종 도발에 대비해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서 한국 해군을 지휘하는 해군 1해상전투단장 곽광섭 준장은 “양국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 해상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레이건 항모강습단을 이끌고 방한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 해군 5항모강습단장 마이클 도넬리 준장은 “훈련을 통해 우리의 힘과 결의를 현시할 예정”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정기적인 훈련과 긴밀한 우호관계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추진 항모가 참가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한미가 연합해상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하자 이례적으로 항모 3척을 투입해 한국 해군과 KTO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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