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제공항 공군1호기에서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앞서 참모들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제공항 공군1호기에서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앞서 참모들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해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방문 중 미국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GPS(The Global Public Square)’ 프로그램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의 대만 문제를 묻는 질문에 “분명히 말을 하지만 나는 중국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이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CNN은 윤 대통령과 인터뷰 내용을 한국시간으로 전날 밤 11시 방영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대만 문제와 또 대중국 정책,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제가 질문을 받더라도 그 답은 변하지 않고 일관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입장에서)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대만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의 보장이라고 하는 것 중에 어느 게 더 우선하는지 고르기는 제가 미국의 당국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 가지 다 미국에서는 지켜야 될 어떤 가치가 아니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세계적인 관심은 아무래도 우크라이나처럼 현실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침공 행위가 존재하는 것, 그 다음에 대만해협같이 중국이 실제로 항공기를 띄워서 현실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대한민국 입장에선 당연히 북한의 핵 위협이 가장 심각한 것”이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금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여러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어떤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미 간의 안보동맹은 이제 경제동맹으로, 첨단 기술동맹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 시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해서 한미 간 안보·공급망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거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더 밀접하게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사람들은 나한테 왜 한미동맹을 중시하느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그래서 과학기술자에게 물어보면 미국의 과학기술이 최첨단이기 때문에 미국과 손을 잡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이롭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군인에게 왜 한미동맹을 해야 되느냐 물어보면 미국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최강이기 때문에 미국과 손을 잡아야 된다고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이런 사회적, 법적 시스템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가급적 근접시켜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든 잠재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가장 도움이 되고, 우리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참여 동기와 관련해서는 “그런 차원에서 제가 법률가임에도 정치를 하게 된 것은 우리 한국 정치와 정치 인프라 근저에 가치지향적인, 그리고 법치와 자유, 시장경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같은 것들이 너무 추락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것들을 바로 세워야 되겠다는 마음에서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당시 만나지 않아 불거졌던 ‘홀대 논란’에 대해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 하원의장을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에 만나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래서 내린 결론이 펠로시 의장과 또 함께 동행한 여섯 분의 의원님들하고 내실 있는 통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상당한 시간 통화를 했다”며 “펠로시 의장도 이런 개인적인 휴가의 중요성을 알고 전화상으로 이해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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