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오울렛O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오울렛O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남북 대치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며 “한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거듭 밝혔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DMZ 내 판문점에서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후 첫 방한길에 처음으로 찾은 DMZ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행한 이날 발언은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 위협에 맞서 대북 경고와 동시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한 한국의 안보 수호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행보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제5항모강습단이 참여해 동해에서 4일간 실시한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끝나는 날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찾은 DMZ가 6.25 한국 전쟁 이후 남북이 걸어온 다른 길을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며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남한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있고, 바로 어제(28일)를 포함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공동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28일에 이어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떠난 직후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계속했다.

북한이 최근 3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겨냥한 방향이 모두 동해로, 미 핵항모 전단이 한국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던 곳이어서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DMZ를 방문한 최고위 인사로 “모든 범위의 군사적 능력으로 뒷받침되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까지 거론하며 대북 경고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과 세계는 북한이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해리스 부통령은 DMZ 방문에 앞서 도착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한국 육군과 주한미군의 합동 경비대대 기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을 만나 “우리가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지 알았으면 한다”며 “항상 쉽지 않은 걸 안다”고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들과 함께 판문점으로 이동해 군사분계선에 설치된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 등을 돌아봤다.

그가 판문점에 도착하자 흰색 방호복장의 북한군이 북측 판문각 창문을 통해 영상 촬영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또 북한 지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최전방 오울렛OP(초소)에서 망원경으로 군사분계선 북쪽을 살펴본 뒤 “(북한이) 매우 가깝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해 주한미군 장병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해 주한미군 장병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는 DMZ 방문으로 당일 방한 일정을 끝내고 이날 저녁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85분간 면담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미동맹은 공동의 희생으로 구축됐다”고 다시 언급했다.

그는 “정전협정 체결 약 70년이 흘렀고, 분쟁 위협은 여전하다”면서도 “하지만 비무장지대(DMZ)에서 말했듯이 한미동맹은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DMZ 방문 사진 4장도 트위터에 올렸다.

커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한국 방문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귀국길에 트위터에 강력한 한미동맹을 다시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사진=해리스 부통령 트위터 갈무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한국 방문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귀국길에 트위터에 강력한 한미동맹을 다시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사진=해리스 부통령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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