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국군의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도발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25일부터 최근 일주일새 4차례, 7발을 쏜 것이다.

이 기간 실시된 전날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대잠수함전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나아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도발수위를 높이면서 종국에는 7차 핵실험으로 핵무력을 과시해 대북 확장억제 포위망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북한이 새 무기를 선보이거나 핵실험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께부터 7시 3분께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군의날 당일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 고도는 약 30㎞, 속도는 약 마하 6(음속의 6배) 정비행거리가 350㎞이면 평양에서 남쪽으로 쏠 경우, 국군의날 기념식이 열리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미사일 고도 30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최저 요격고도(50㎞)보다 낮은 높이다.

이번 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내륙에서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발사한 것으로,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인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은 변칙 궤도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사일 발사 후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은 한국군 국군의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1월 2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자료 사진=조선중앙통신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은 한국군 국군의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1월 2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자료 사진=조선중앙통신 갈무리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최근 일주일 동안 북한이 4회에 걸쳐 미사일을 쏘는 등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미국 및 우방국,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부산에 입항해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에 나서자 도발수위를 높여왔다.

북한은 레이건함 입항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지대지 SRBM 1발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발사했으며, 28일에도 SRBM 2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쐈다. 29일에는 SRBM 2발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0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는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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