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국방부가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내세워 대북응징을 하겠다는 국군의날 홍보영상에서 우리 군의 무기가 아닌 중국 인민군의 무기 사진을 송출해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대응 능력과 의지를 과시하는 자리에서 중국군 무기 사진을 사용한 영상을 내보내면서 ‘얼빠진’ 국방부라는 손가락질을 당하게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군의날 행사가 열린 1일 국방부는 기념식에서 육해공군의 조국 수호 각오를 담은 ‘국군의 결의’라는 제목의 1분 10초짜리 영상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문제는 육군의 태세를 과시하는 영상 속 이동하는 장갑차의 모습에서 우리 군의 무기가 아닌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인 ‘중국 92식 보병전투차(ZSL-92)’의 사진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중국 인민군의 보병전투장갑차는 해당 영상에서 약 3초간 노출됐다.
군 통수권자가 참석해 군의 위용을 과시하며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 대응’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우방인 중국군의 장갑차를 동원함으로써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게 된 것이다.
국군의날 행사 동영상에 중국군 무기가 등장한 것에 대한 질타가 빗발치자 국방부는 2일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하고 각 방송사에 온라인 영상 수정(편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동영상 속 사진은 우리 군의 장비가 아니다”며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삽입됐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일 열린 취임 후 첫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핵 위협에 대해 한미 간 ‘압도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