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이 한미 연합훈련 등 미국 탓이라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주장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 겸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대회를 계기로 주고 받은 친서가 북한의 행동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지난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은 미국의 도발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행동의 발단이었다는 잘못된 주장을 했다”며 “이것은 헛소리이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력 비판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사실을 외면한 채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특히 겅솽(耿爽)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는 “우리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역내에서 실시한 여러 연합 군사훈련에 주목했다”며 “간단히 검토하더라도 북한의 발사 활동은 그러한 군사 훈련 전후에 이뤄졌고, 단독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도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대응을 촉발했다는 취지로 중국과 같은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같은 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불법이라며 순수 방어목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었다.
파텔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리가 본 다른 종류의 상황 악화와 도발은 비난받을 만하고, 특정 탄도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이어 “ (북한의) 이런 종류의 활동은 (유엔 안보리)결의 위반을 넘어 역내 그리고 더 넓게는 세계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며 “미국이 할 일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 일본과 계속 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들과 외교적 관여를 지속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시 주석이 제20차 중국 공산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대만 통일을 무력 행사해서라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미국은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이 수십 년 동안 그리고 행정부 전반에 걸쳐 일관적이라는 사실을 중국에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분명히 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은 ‘대만 관계법’과 3개의 공동성명, 6개 보증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안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중국을 달래는 발언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