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해군 함정 24척에서 운항 도중 위성통신망이 두절되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위성통신망 두절 현상이 발생한 구축함 최영함(4400t급, DDH-Ⅱ) 외에도 통신망이 두절됐던 함정이 23척이나 더 있다는 것이다.
21일 국회 국방위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군 함정 중 그동안 모두 24척에서 특정한 각도에서 위성과 통신망이 끊겼다.
이 사고를 겪은 해군 함정은 구축함 6척, 대형수송함 1척, 군수지원함 3척, 호위함 4척, 해양정보함 1척, 기뢰‧소뢰전함 9척 등이다.
이 현상은 함정의 구조물로 인해 위성 안테나의 전파가 방해를 받을 때 발생한다.
해군에 따르면 이 현상은 해상 작전 위성 통신체계(일명 MOSCOS)가 전력화된 2003년 이전에 기본 설계가 이뤄진 함정들에서 주로 일어났다.
해군은 최영함의 위성통신망 두절 사건 이전까지는 별다른 대책 없이 함정의 기동을 해오다 지난 7월 5일 최영함에서 이 현상이 발생해 공론화 됐으며, 지난 8월 8일 안테나 이전 설치 가능성 등 관련 기술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안규백 의원은 “최영함 위성 두절과 같은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해 판단 및 행동하는 네트워크 전술 시대에 위성 두절이 발생하는 것은 심각한 전술적 제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군에 “조속히 함정의 위성 음영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영함 위성통신망 두절 사고와 관련 “2개 부대 9명에 대해 징계 처리가 진행 중”이라며 “최영함 문제는 총장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