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자료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지난 9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자료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 출신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임명된 지 채 5개월도 못 채우고 갑자기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조 실장은 지난 25일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리했다.

국정원 측이 일부 언론에 “조 실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혔다”고만 확인했을 뿐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실장의 사의 표명이 26일 예정된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과 맞물려 정치권까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여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조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지난 6월 3일 임명 때부터 주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는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지난 2006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를 하면서 직접 인연을 맺었다.

조 실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임 시절 대검 형사부장에 발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과정에서 당시 윤 총장을 보좌했다.

2020년 8월 ‘윤석열 라인’으로 지목돼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좌천성 인사 발령을 내자 검사옷을 벗었다.

검사 생활은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7년 사법연수원 26기로 수료한 뒤 군법무관을 거쳐 2000년 서울지검에서 시작해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국정원 내에서 기조실장은 1급 자리이지만 인사와 예산 그리고 조직 관리 등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조 실장이 지난 6월 3일 임명되면서 국정원을 혁신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의 미래 모델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조 실장이 이번에 물러남에 따라 윤 대통령의 국정원 혁신 구상의 변화 여부도 또다른 관심 대상이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