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핼러윈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군 장병과 군무원도 최소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청사에 조기를 게양해 애도를 표하고 민간 희생자 치료와 장례지원 등 사태 수습을 적극 돕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오후 3시 기준 장병 및 군무원 사망자 3명, 부상자 4명”이라며 “부상자는 군 병원과 민간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오전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깊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전 장병 및 군무원을 대상으로 골프 및 음주를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앞서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5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전날 일어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참사 희생자 치료와 장례 절차 지원 등 사고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수도병원과 서울지구병원 의료·장례 지원 인력이 대기 중”이며 “중대본(본부장 한덕수 국무총리) 요청이 오면 현장 지원을 위해 긴급 투입할 수방사 병력 150여명이 출동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락관들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 용산 소방서에 현재 파견돼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원 요청이 오면 즉각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서울 종로구 국군서울지구병원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등 군 병원 2곳을 개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 당국은 이번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직후인 29일 자정 무렵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초동조치팀 20여명을 용산 이태원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군에 따르면 29일 밤 사고 직후 국군수도병원에서 2명의 부상자가 진료를 받았다.
한편, 주한미군도 “이태원 지역에서 발생한 참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전 장병에 대한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동맹은 굳건하며 이태원 커뮤니티는 수년 동안 우리에게 두 팔을 벌려 받아줬다”면서 “어젯밤 서울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슬픔을 함께했다.
주한미군은 경기 평택시 험프리스 기지로 본부를 이전하기 전까지 이태원 인근 용산기지에 주둔해 왔다.
지난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 사망자는 30일 4시 30분 현재 15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참사로 14개 국가 26명의 외국인이 사망한 가운데 여기에 주한미군 병력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