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대사 대리.(자료 사진=연합뉴스)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대사 대리.(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31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소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과 공동 주최한 ‘제3차 환대서양·환태평양 동맹 회의’에 참석해 “민주주의 국가여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최근 한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 대해 “미국은 핵우산, 확장 억제를 분명히 약속했다”며 “북한 지도부에 양국이 동일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한국의 편에 합류할 수 없다”며 “이들의 역할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 격화와 관련 미국이 소다자 협력체 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고 “중국 문제는 당장 러시아만큼 급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천천히 해결해야 한다”며 “최대한 많은 동맹국을 미국 쪽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국과 관계에서는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많은 국가 가운데 중국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나라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손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미국 편에 서게 만드는 것이 미국에 가장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주도로 올해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미국이 최근 동맹과 관계 재건을 위해 만든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망이라며 “시장 접근에 대한 부분이 IPEF에 포함되지 않아 아쉽지만 이러한 망을 교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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