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미국 정찰기가 6일 강원 및 중부권 상공에서 잇달아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선 항적이 포착돼 주목된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주한 미 공군 U-2S(드래건 레이디) 고공 전략정찰기 1대가 충남 태안 일대 상공에서 비행했다.
미 공군 U-2S 정찰기는 중부권 상공에서 이례적으로 위치식별장치를 켜놓고 장시간 정찰비행을 했다.
U-2S는 최대 25㎞ 상공에서 7∼8시간 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시설과 장비 움직임을 촬영하고 통신을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정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 등에 제공된다.
이날 낮 12시 41분경에는 강원도 홍천 일대 상공에서 미 해군 정찰기 EP-3E 1대의 항적이 포착됐다.
식별된 미 해군 정찰기의 기체 등록번호는 ‘159893(AE1D95)’로 확인됐다. 식별 당시 사용한 호출부호는 ‘LEVET30’이다.
이 정찰기는 경기도 화성 인근에서 강원도 홍천 동북쪽 상공까지 비행했다가 다시 서해로 돌아왔다.
EP-3E는 그동안 인천·경기 또는 충남 인근 서해 상공에서 주로 포착됐다. 강원도 상공에서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EP-3E 정찰기는 지난해 12월 28일에도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홍천 상공을 선회 비행한 바 있다.
EP-3E는 신호정보(시긴트) 수집과 정찰을 담당하는 항공기로,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한다.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도 포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들은 전날 개막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간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비행으로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번 주말께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