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추진 잠수함 키 웨스트함(SSN 722)이 지난 31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 입항했다.
미 국방부는 1일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형 핵잠수함인 키 웨스트함(SSN 722)이 전날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이 사실을 이례적으로 밝히면서, 입항 모습을 담은 관련 사진 5장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에는 키 웨스트함이 부산 해군기지로 입항할 때 도열한 해군 장병들이 앞에 플래카드를 펼치고 환영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의 일환으로, 계획된 항구 방문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핵잠수함 입항은 연합훈련 등을 목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다”며 “핵잠수함과 같은 미국의 전략자산 이동에 대해선 미측과 협의없이 우리가 따로 (관련 사실을)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 웨스트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12문의 수직발사관(VLS)을 갖추고 있고,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는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키 웨스함이 참가하는 훈련 등이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특별한 임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일반적으로 핵잠수함의 이동 동선은 노출하지 않는 미군의 관행과 달리 이번에 이 사실을 전격 공개한 배경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강력 반발하고, 맞대응 차원에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 9월 하순 키 웨스트함과 같은 급인 핵추진 잠수함 애나폴리스함(SSN 760)이 잠시 부산에 머문 적이 있다.
군 소식통은 애나폴리스함은 당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을 비롯한 항모강습단과 함께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후 기항했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