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5일 한반도로 날아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참가해 고강도 대북 경고에 나섰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 2017년 12월 초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핵·미사일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공중훈련에 참여한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미 공군 B-1B 랜서 2대가 이날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한반도로 진입해 주한 미 공군 F-16 4대, 한국 공군 F-35A 4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태평양공군은 B-1B 4대가 ‘폭격기동임무’ 수행을 위해 지난달 18~19일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B-1B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시키며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최근 7차 핵실험 징후와 함께 도발 강도를 높이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괌에 배치된 B-1B는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한반도 전개 1순위로 꼽히는 미 전략자산이다.
한미는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54차 안보협의회(SCM)에서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 상시배치 수준으로 전개 빈도와 강도를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운용 중인 B-1B 기체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으나,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약 60톤 가량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B-1B는 저공 고속 침투 목적으로 개발돼 최고 속도 마하 1.25(시속 1530㎞)로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여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2000㎞에 이르며 재급유 없이 대륙 간 비행도 가능하다.
연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은 당초 지난달 31일 시작해 이달 4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훈련 기간 북한의 ICBM 발사 등 잇단 도발로 이날까지 하루 더 연장됐다.
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 F-35B 전투기와 U-2 고공정찰기 등 100여 대를 포함해 총 240여 대의 다양한 공중전력이 동원됐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은 이날 오후 B-1B의 한반도 전개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