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강력 반발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지난 5일 마무리 된 후 하루 잠잠했다가 7일 말폭탄으로 대남 위협에 다시 나섰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비질런트 스톰’ 훈련 내용을 소개하며 더욱 철저하고 무자비한 대응을 공언했다.
북한군은 “대응 군사작전은 적들의 도발적인 군사적 망동이 끈질길수록 우리의 명백한 대답으로 달성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비질런트 스톰’ 훈련과 관련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엄중한 상황에 대처한 철저하고 견결한 대응 의지와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능력에 대한 뚜렷한 자신감을 시위하고 우리 장병들의 단호한 보복 의지에 필승의 신심을 더해주기 위하여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대응 군사작전을 단행했다”고 대남 군사 작전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2일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 가량을 연쇄적으로 발사하고, 그 중 한 발은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쪽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떨어뜨리는 도발을 자행했다.
북한은 이어 지난 3일에 신형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튿날인 4일에는 약 4시간에 걸쳐 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군용기 500대를 동원해 ‘총전투출동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이 탐지한 군용기 비행 항적은 180여 개였다.
하루 연장된 ‘비질런트 스톰’ 마지막 날인 5일에도 서해상으로 SRBM 4발을 발사했다.
북한군은 이어 “모든 대응 군사작전들은 계획된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으며, 우리 군대의 고도의 작전수행 능력이 만족하게 평가되었다”며 “작전을 통하여 우리 공화국 무력은 적들의 연합공중훈련에 철저히 대응하였으며 적공군의 ‘우세론’을 맹목시킬 수 있는 자신감을 높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의 확신성 있는 군사대비태세와 능력을 완벽하게 확인하고 절대적인 대응의지를 더욱 확실하게 굳히였다”며 “적들의 온갖 반공화국 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총참모부는 밝혔다.
총참모부는 또 “이는 곧 앞으로도 드팀없는(흔들림 없는) 우리 무력의 행동원칙, 행동방향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울산 앞 공해상에 순항미사일로 보복타격을 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 “한미 감시·정찰자산의 탐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7일 반박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 군에 포착되거나 탐지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 “북한의 공개 보도 의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평가를 해봐야 될 부분”이라며 “공개 발표·보도한 내용과 우리 군이 탐지하고 분석하고, 또 설명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관련해 북한의 보도 내용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ICBM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보도하지 않은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 군의 평가 결과는 현재까지 변함이 없으며, 세부 제원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군용기 500대를 비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북한이 공개 보도한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며 “지난번에 설명한 것처럼 우리가 항적 180여 개를 추적해 대응을 했다”고 다시 확인했다.
군 당국은 해군 구조함인 광양함이 지난 6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에서 무인 수중탐색기를 이용해 “북한의 (2일 발사)탄도미사일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해 현재 관계기관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