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단거리 전술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오사’(Osa)가 우크라이나군 진영을 향해 미사일을 날리고 있다. (자료 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단거리 전술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오사’(Osa)가 우크라이나군 진영을 향해 미사일을 날리고 있다. (자료 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했다는 미국 백악관의 주장을 다시 부인하고 나섰다.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은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는 담화를 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와 러시아 사이의 무근거한 ‘무기거래설’을 계속 여론화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이를 기정사실화 해보려고 책동하고 있다”며 “이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미국이 내돌린 ‘무기거래설’을 반공화국 모략설로 규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책동을 불법무도한 유엔안보이사회 대조선 ‘제재결의’에 걸어 국제무대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시각을 흐려놓으려는 적대적 기도의 일환으로 평가한다”며 “미국은 근거 없이 우리 공화국을 걸고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때맞춰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맞장구를 쳤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주북한 러시아대사관은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러시아대사관은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최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인을 통해 무기나 탄약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받을 계획도 없다”고 말한 내용을 참조해 달라는 말을 RFA에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 인터뷰에서 “우리와 북한은 이미 공식적으로 미국의 추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미국의 정보는 북한이 상당량의 포탄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들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로 보내지는 것처럼 꾸며 포탄의 실제 목적지를 숨기고 있다”고 공급 경로까지 밝혔다.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 9월에도 최근 비밀 해제된 정보 보고에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포 수백만 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북한은 국방성 장비총국 부국장 명의로 지난 9월 30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수출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과 다른 적대 세력이 기본적인 정치적, 군사적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미국 음모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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