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3일 캄보디아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 핵‧미사일 위협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먼저 한미일 정상회담은 확정이 됐다”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마지막 날에 잡혔다.
미국 백악관도 이를 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당국자는 “한미일 지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를 방문하는 오는 13일 캄보디아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일 정상회담 주요 의제와 관련 “이들이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 계속과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9~10월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공동 대응과 함께 공조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11∼16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잇따라 방문하는 첫 동남아 순방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10~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연쇄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 외에도 “몇 가지 양자회담도 확정이 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별개로 한미정상회담도 갖는다.
대통령실은 10일 오후 “한미정상회담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 언론들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대통령실은 “아직 결정된 것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G20 회의장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북한이 이번 아세안,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일본, 심지어 중국 정상까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한미일 정상이 현지에서 대응하는 것은 나름의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