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국방부 주도로 17일 처음 열리는 다자 원격 사이버 모의훈련에 중국과 러시아도 참가한다.
국방부는 16~17일 이틀간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제9차 사이버안보 분과회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이 훈련에 중‧러를 비롯한 18개 회원국 모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 회원국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아세안 10개국에 확대 구성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8개국이다.
이번 훈련은 랜섬웨어 등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 상황에 대응해 회원국의 사이버 관련 기술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2개 회원국이 1개 팀을 이뤄 악성코드 분석(리버스 엔지니어링)과 윈도 침해사고 분석(포렌식) 등 문제를 공동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회원국 간 사이버 대응 역량 격차를 좁히는 데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원격훈련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에 한국에서 열리는 제11차 회의에서는 대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훈련에 앞서 열리는 제9차 회의에서는 18개 회원국이 지역의 신뢰 및 역량 증진을 위한 국방 분야의 사이버안보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첫날 한국은 회원국 간 사이버 분야의 국방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실전적 사이버훈련을 위한 과제’ 논의를 주도했다.
또 이번 회의 공동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참가국의 사이버협력 비전과 실천방향을 담은 ‘사이버안보 프레임워크(안)’을 설명하고, 회원국간 협력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이 안에는 사이버 분야 ‘국가 간 파트너십’, ‘교육훈련 등 역량 강화’, ‘국제 규범 마련 등을 위한 회원국간 사이버 국제협력의 공동지침’ 등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이동화 한국인터넷진흥원 훈련팀장은 한국 정부의 사이버훈련 현황과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이어서 회원국들이 자국의 사이버훈련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은 2020년 제5차 회의에서 말레이시아와 함께 2022∼2024년 3년 임기의 사이버안보 분과회의 공동의장국으로 선출된 바 있다.
국방부는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긴밀한 국제공조를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역내 사이버안보 증진에 이바지하고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