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적국들의 사이버 위협이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대표적 국가로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와 이란 등을 지목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날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자료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같은 적대국과 전 세계 사이버 범죄자는 계속해서 그들의 전술을 강화하고 더 많은 해로운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요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적대국에 의한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시도 증가부터 국내의 폭력적 극단주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미 본토가 직면한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랜섬웨어 공격은 금융기관, 병원, 파이프라인, 전력망 등을 겨냥해 일상생활을 파괴하고 있다”며 “통합된 글로벌 사이버 생태계를 악용해 불화의 씨를 뿌리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며, 공공·민간 기관 신뢰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랜섬웨어 사건은 의료·공중보건 부문을 중심으로 미 정부 기관과 주요 인프라에서 점점 더 퍼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2020년에 랜섬웨어를 통한 이른바 몸값 요구는 14억 달러(약 1조8420억원)를 넘어섰다고 미국이 입은 피해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지난 2년여 동안 10억 달러(약 1조3160억원)를 웃도는 암호화폐와 경화(hard currency)를 강탈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썼다고 다시 거론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지난달 18일에도 유사한 내용의 증언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적대국 및 비국가 사이버 범죄자 등 우리 적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과 투명성, 책임 있는 행동이란 국제 규범을 무시하면서 그 능력과 정교함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방법은 다양하지만, 해를 주려는 목표는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네트워크를 겨냥한 이런 사이버 공격이 장단기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이 화학무기 개발·사용과 범죄자들의 화학물질 확보 가능성 등 화학 관련 위협을 지속해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러시아와 북한이 국경 밖 표적 공격을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한 것은 미국에서 유사 시도를 감시하고 막겠다는 우리 약속을 재확인시킨다”며 “화학 사건은 우려 사항으로 이 추세는 국내(미국) 위협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언급한 ‘국경 밖 표적 공격’은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살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이날 “지난 2년여에 걸쳐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에서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 신뢰를 위협하는 이전보다 더욱 광범위해진 사이버 행위자들을 목도해왔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이런 범죄자들과 국가들은 자신들에겐 어떠한 위험도 없이 우리의 네트워크를 위태롭게 하고 자산을 훔치고, 주요 인프라를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난 몇 년간 중국, 북한, 러시아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과 연구를 표적으로 하는 사이버 작전을 사용하는 것을 봐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