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미 공군이 북한 문턱인 주일미군기지에서 전략폭격기 B-1B ‘랜서’에 대한 ‘핫핏 급유’(야전 긴급 급유) 훈련 진행 모습을 16일(괌 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미사와(三澤) 공군기지에서 제37원정폭격대 소속 B-1B의 폭격기기동군(BTF) 임무를 지원하는 이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핫핏 급유란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한 후 엔진을 끄지 않고 재급유하는 것으로, 군용기의 경우 지상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더 신속하게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다.
미 공군 제37원정폭격대 지휘관 크리스토퍼 맥코널 대령은 “핫핏 급유는 항공기에 신속하게 연료를 공급해 재이륙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유연한 임무를 가능하게 하며,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B-1B를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폭격기기동군 임무에 대해 “미군 합동군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다수 동맹, 협력국과 통합하는 능력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기지에서 핫핏 급유 훈련을 한 B-1B는 BTF 임무를 위해 지난달 미 본토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서 괌으로 이동배치한 4대 가운데 1대다.
미군은 앞서 지난달 18~19일 이틀동안 폭격기기동군(BTF) 임무 수행을 위해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 폭격기 편대(4대)를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
이 가운데 2대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연장 마지막 날인 이달 5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공군 전투기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B-1B 중 일부는 같은 날 일본 규슈(九州) 북서부 상공에서도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도 연합훈련을 했다.
미군은 지난 14일 괌 배치 B-1B를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소재 미사와(三澤) 공군기지로 전개했다.
이와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 미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가 있도록 운용함으로써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훈련이 출격 후 20여분만에 북한에 도달할 수 있는 일본 기지에서 실시돼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강력한 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밝힌 확장억제 강화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