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 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 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며 ‘초강경 대응’을 경고하며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22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담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이 분주히 벌려놓고 있는 위험성이 짙은 군사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인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 데 대하여서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21일 미국의 사촉 밑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 발사를 걸고드는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가소로운 것은 미국이 안보리 공개회의가 끝나자마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남조선을 비롯한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나와 듣기에도 역스러운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저들의 불순한 기도가 실현되지 못한 분풀이를 해댄 것”이라며 “겁먹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북한) 정부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반동 무리들의 이러한 망동을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새로운 위기 국면에로 몰아가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미국이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보려고 아무리 발악을 써봐도 우리의 자위권은 절대로 다칠 수 없으며, 반공화국 적대 행위에 집념하면 할수록 보다 치명적인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관한 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의 단합된 공식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번 회의에서도 북한의 무력 도발은 미국 책임라는 입장을 거듭 내세워 회의를 무위로 돌렸다.

한국을 비롯해 미일 등 서방 14개국 대사들은 회의 직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며, 우리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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