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29일 평양에서 ‘항공절’ 기념행사를 열어 지난달 4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무력시위성 집단 군용기 비행에 나선 공군 비행사 700여명에 대해 대대적 승진 인사와 함께 격려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29일 평양에서 ‘항공절’ 기념행사를 열어 지난달 4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무력시위성 집단 군용기 비행에 나선 공군 비행사 700여명에 대해 대대적 승진 인사와 함께 격려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남한을 겨냥해 무력시위 비행에 나선 공군 비행사들을 대거 승진시키고 격려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8~29일 평양에서 열린 ‘항공절’ 기념 행사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5개 사단 20여개 연대 안의 비행사 705명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불러주시고 따뜻이 축하 격려해주시었다”고 보도하며 기념촬영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은 이날 행사에 초대된 비행사들이 “항공절을 맞으며 지난 11월 4일 3시간 47분에 걸쳐 각종 전투기 500대를 동원한 공군비행대의 총전투 출동 작전에 직접 참가하였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3시쯤까지 북한 군용기 약 180여대의 비행항적을 식별했다고 밝혔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미그와 수호이 계열 전투기는 물론 폭격기까지 동원해 우리 군이 정한 전술조치선 북쪽 내륙과 동해, 서해상 등 여러 곳에서 비행을 하며 일부 군용기에서 공대지 사격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집단 군용기 비행과 관련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한 무력시위성 비행으로 판단하고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80여대를 대응 출격시켰다.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지난달 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서 한국 공군 F-35A, 주한 미공군 F-16과 함께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지난달 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서 한국 공군 F-35A, 주한 미공군 F-16과 함께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김 위원장은 이날 무력시위 비행사들에게 “무적의 공중 신화는 그 어떤 첨단 전투기가 아니라 불굴의 정신으로 무장한 비행사가 창조한다”며 “당의 명령이라면 구름 속 천리, 불비 속 만리라도 뚫고나가 침략의 아성을 모조리 불마당질해버리는 투철한 주적관, 주체적인 전쟁관을 체질화한 영용한 비행사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조국, 인민의 커다란 자랑”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국의 영공을 결사 수호한 인민 공군의 혁혁한 무훈은 조국 청사에 사변적 대승으로 길이 빛날 것”이라며 “공군 장병들이 앞으로도 열화같은 충성과 무비의 용감성, 영웅적 전투 정신으로 주체적 항공무력의 최전성기를 빛내이며 국방력 강화와 국가의 자존사수, 국위선양을 믿음직하게 담보해나가리라는 확신을 한다”고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별도로 항공절을 맞은 공군 전투비행사들과 지휘성원들, 전체 관병들에게 보내는 축하문에서 “2022년은 우리 인민 공군의 해, 공군 승리의 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며 “임의의 군사적 위기에도 즉시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완비하는 데서 나서는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공군 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에게 “군사 칭호를 올려줄 데 대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을 전달하고, “한 등급 높은 군사칭호와 장령례복”도 수여했다.

특히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에게는 ‘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 메달과 국기훈장 제1급을, 공군 지휘성원들과 비행사들에게는 훈장과 메달을 수여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1945년 항공대를 창설한 날이라며 11월 29일을 ‘항공절’ 이름으로 기념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영길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태섭 인민군 총참모장 등 북한 군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행사에서 국방성협주단, 해군협주단, 공군협주단의 합동공연을 비롯해 ‘성대한 연회’도 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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