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인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맨 앞).(자료 사진=AFP 연합뉴스)
훈련 중인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맨 앞).(자료 사진=AFP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미가 북한의 날로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약속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일대에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을 추가 배치하고,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미 전략사령부는 실무 협상을 진행했다.

군사전문매체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에 따르면 미 해군은 제3함대 소속인 니미츠함을 제7함대 작전구역인 서태평양에 배치할 계획으로 지난 3일 오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에서 출항시켰다.

니미츠함은 순양함 ‘벙커힐’(CG-52)을 필두로 ‘디케이터’(DDG-73) ‘폴 해밀턴’(DDG-60) ‘정훈’(DDG-93) ‘웨인 E. 메이어’(DDG-108) ‘셔프’(DDG-86) 등 알레이버크급 유도탄 구축함 5척을 거느리고 제11항모강습단과 함께 기지를 떠났다.

서태평양에 배치된 니미츠함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제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짝을 이뤄 이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미군의 이 같은 결정은 북한의 이어지는 도발에 대한 대응 외에 이를 견제하지 않는 중국을 향한 군사적 압박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북한이 최악의 상황을 만드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건설적 역할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북한이 이런 길을 계속 간다면 이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안보적 현시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이 같은 상황을 예고했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을 두고 “북한이 미국 그리고 동맹국인 한국·일본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난 10월 21일(현지시간) 미 전략사령부를 방문해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과 한반도 안보상황 및 전략적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자료 사진=합참 제공)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난 10월 21일(현지시간) 미 전략사령부를 방문해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과 한반도 안보상황 및 전략적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자료 사진=합참 제공)

한편, 합동참모본부와 미국 전략사령부는 5일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와 관련 미국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지속 제공할 것을 재확인하면서 전략적 수준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합참에 따르면 김수광 합참 핵·WMD대응센터장은 이날 방한 중인 안토니 카를로 미 전략사 기획참모부장(육군 소장), 로버트 소프지 주한미군사 기획참모부장(해병 소장) 등을 만나 이같이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간 지난달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그리고 제47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 등서 양국이 합의한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이행 방안 협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합참과 미 전략사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의 핵무력 정책 법제화, 핵실험 준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는데 공감하고, 긴밀한 한미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카를로 소장은 자신의 이번 방한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카를로 소장의 이번 방한은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난 10월 미 전략사령부 방문 때 한미 양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 협의를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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