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포격 훈련 모습.(자료 사진=조선중앙TV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군의 포격 훈련 모습.(자료 사진=조선중앙TV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군이 6일 또다시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방사포 실탄 수십발을 쏘는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서해상으로 방사포로 추정되는 130여 발의 포격을 한 데 이어 연 이틀째 도발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지적된 전선 포병 구분대들에 즉시 강력 대응 경고 목적의 해상 실탄포 사격을 단행할 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발표문에서 “5일에 이어 오늘 오전 9시 15분경부터 적들이 또다시 전선근접 일대에서 방사포와 곡사포를 사격하는 정황이 제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인민군 전선 포병부대들을 비롯한 각급 부대들에 전투비상대기경보를 하달하고 적정 감시를 강화할 데 대한 긴급 지시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북한 총참모부는 전날 저녁 도발 직후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적의 모든 도발적인 행동들을 건건사사 계산하며 항상 견결하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적측은 육안 감시가 가능한 전선 근접 지대에서 긴장 격화를 야기시키는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적측이 전선 일대에서 불필요한 긴장 격화의 불씨를 일으키지 말고 자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포격 도발을 한 것은 지난달 3일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 해상완충구역으로 80여 발을 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북한은 이번 연쇄 포격 도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강원 철원군 인근에서 실시한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MLRS) 사격 훈련을 빌미로 삼았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5~6일 이틀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삼율리 담터진지에서 227㎜ MLRS를 총 57발 사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인근 다른 진지에서도 K-9 자주포 포탄 100여발을 발사하는 훈련도 진행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사격훈련에 대해 군사분계선(MDL)로부터 남쪽으로 5㎞ 밖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정례화된 훈련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준수한 가운데 실시했고, 군 홈페이지에 훈련 일정을 공개하는 등 사전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의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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