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 공군이 이달 고장과 화재로 비상 착륙했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과 같은 기종 20대 전체에 대해 비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B-2를 운용하는 미 공군 제509폭격비행단 대변인 베스 델 베키오 중사는 이번 이륙금지령 기간 동안 공군 전체의 같은 기종이 철저히 검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 비행단 소속 B-2 1대가 지난 10일 비행 중 기기 오작동으로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활주로에 비상 착륙하면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바로 진화하는 사고가 있었다.
B-2는 지난 2021년 9월에도 수압 장치 고장으로 착륙용 뒷바퀴가 파손돼 화이트맨 기지에서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해당 B-2기는 비상착륙 후 왼쪽 날개가 땅에 닿은 채 1.6km를 굴러가다가 정지했다. 이 사고로 손상된 B-2기의 수리비만 약 1000만 달러(130억 여원 )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공군은 아울러 B-2를 동원해 연내에 벌어지는 각종 대학 구기 대회에서 비행 묘기를 선보이는 것도 동시에 금지시켰다.
베키오 대변인은 2023년 로즈 퍼레이드와 로즈 볼 게임 행사에도 B-2기 행사장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B-1B 랜서 기종으로 대체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B-2는 미 공군 전체에 20대 밖에 없는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B-1B 랜서, B-52 스트라토포트리스와 함께 미국의 3대 핵탑재 전폭기를 구성하는 미 공군의 전략자산이자 자랑이다.
B-2는 그동안 인도·태평양 해역에 주기적으로 파견되었고, 최근에는 유럽에도 파견된 바 있다.
B-2는 1989년에 첫 비행을 시작했으며, 미 전략폭격기 설계의 원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달에 첫 출고돼 내년에 첫 시험비행에 나설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도 그 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