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적 기지 ‘반격능력’ 보유는 필수적이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적 기지 ‘반격능력’ 보유는 필수적이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북한은 일본이 적 기지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데 대해 ‘새로운 침략 노선 공식화’라며 강력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대변인 담화에서 “일본이 사실상 다른 나라들에 대한 선제공격 능력 보유를 공식화하는 새로운 안보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조선반도(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에 엄중한 안보위기를 몰아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 외무성은 “일본이 주장하는 이른바 ‘반격능력’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 보유와는 전혀 인연이 없으며, 철두철미 다른 나라의 영역을 타격하기 위한 선제공격 능력”이라며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의 부당하고 과욕적인 야망실현 기도에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어느 만큼 우려하고 불쾌해 하는가를 실제적인 행동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구에 느끼게 될 몸서리치는 전율을 통하여 분명 잘못되고 너무도 위험한 선택을 하였음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회의 좌장인 사사에 겐이치로(왼쪽) 전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달 2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전문가 회의 내용을 담은 방위력 강화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자료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회의 좌장인 사사에 겐이치로(왼쪽) 전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달 2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전문가 회의 내용을 담은 방위력 강화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자료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북한은 일본이 취하고 있는 부정적 행동을 엄중히 비판 규탄한다”며 “그로 인한 지역 안전 환경의 복잡성에 대비하여 국가 주권과 영토완정, 근본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과감하고 결정적인 군사적 조치를 단행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백히 한다”고 위협했다.

또 “우리 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행사를 핑계 삼아 재침군사력 증강이라는 검은 뱃속을 채우려는 일본의 어리석은 행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미국에 화살을 돌려 일본의 재무장화와 재침 기도를 감싸고 부추기면서 북한의 자위권 행사는 걸고 든다며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을 무조건 완수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핵·미사일 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열린 임시 각의(閣議)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과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 등 이른바 외교·안보 3대 문서 개정을 의결해 적 기지 반격 능력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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