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요격 미사일 등 18억5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로써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원조 규모는 총 219억 달러(약 28조1000억원)로 늘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지원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방문은 전쟁 전인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300일을 맞은 이날 미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미 정부와 의회에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18억5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방침을 밝히고 “이 지원 패키지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트리엇 포대를 훈련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방어하는 또다른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걸음마다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이 이어지는 한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은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조치가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미국의 지원에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미국이 발표한 이번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등 최신 무기를 포함해 주목된다.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은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주요 당국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러시아를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고, 자칫 미사일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토에 떨어진다면 확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 정부가 난색을 표했으나 이번에 포함시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의회를 찾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이미 제공한 금전적 지원을 비롯해 앞으로 제공할 지원에도 감사한다”며 “당신들의 돈은 자선이 아니라 국제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자”라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모든 파멸과 어둠에도 우크라이나는 쓰러지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살아 있으며 활기차다.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에서 철도를 이용해 폴란드로 이동한 뒤 신변안전보장을 위해 미군 군용기에 탑승해 미국으로 입국했다.

그는 이동 과정에 러시아의 요격에 대비해 일부 구간에서 미군 조기경보기와 F-15E 전투기의 호위를 받기도 했다.

극비리에 추진된 이번 방문은 지난 11일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에서 제안됐고, 방문 3일 전인 18일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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