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30년 넘게 우리 바다를 지켜온 해군 호위함 ‘전남함’(FF-957)과 ‘제주함’(FF-958), 초계함 ‘속초함’(PCC-778)과 ‘영주함’(PCC-779), 그리고 고속정 참수리 제321·322·323·325호정 등 함정 8척이 30일 공식 퇴역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와 평택 해군기지에서 이들 함정 8척에 대한 ‘전역’ 행사를 주요 지휘관과 각 함정 승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시에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임무를 마친 전남함과 제주함은 1500톤급 호위함으로, ‘울산급’ 6~7번함으로 건조돼 1989년 취역해 무려 해군의 주력 함정으로 활약했다.
전남함은 1999년 제1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에 모두 참전해 전함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제주함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5차례(1990·1991·1993·1999·2002년)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1000톤급 초계함인 속초함과 영주함은 ‘포항급’ 19~20번함으로, 지난 1990년 취역했다.
특히 영주함은 제1연평해전 때 북한 어뢰정 1척을 침몰시켜 ‘적함 격침 기념표지’ 킬 마크를 측방 함교에 새겨 넣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 호위함과 초계함의 공백은 ‘인천급’(FFG-Ⅰ·2500톤)과 ‘대구급’(FFG-Ⅱ·2800톤) 신형 호위함들이 메운다.
해군은 앞으로 신형 호위함 10여척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대구급 호위함 8번함인 ‘춘천함’을 진수한 바 있다.
춘천함을 비롯한 신형 호위함은 첨단 하이브리드 추진체계에 예인 선배열 음탐기(TASS) 등을 탑재하고 각종 유도탄 등 무장도 확충했다.
기존 호위함이나 초계함에 비해 전투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해군의 평가다.
참수리란 이름의 고속정은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고속 기동으로 첨병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퇴역한 321·322·323·325호정 등 고속정 4척은 지난 1989년 취역해 33년간 NLL은 물론 도서 및 전진기지 등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그 중 참수리 325호정의 경우 제1연평해전·대청해전에 모두 참전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격퇴에 앞장서 이름을 알렸다.
참수리 고속정의 임무는 유도탄 고속함(PKG·450톤급)과 신형 고속정(PKMR·230톤급)이 넘겨받아 수행한다.
유도탄 고속함은 대함유도탄과 76·40㎜ 함포를, 신형 고속정은 130㎜ 유도 로켓과 76㎜함포 등의 향상된 무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스텔스 기능과 워터제트 추진기, 전자전 장비,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을 탑재해 전투능력을 고도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