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쟁 얘기를 너무 함부로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총리는 3일 ‘이럴 일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어느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도 남북한 정상이 거칠게 주고 받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동시에 조준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은 자리에서 “우리가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며 “위장된 평화로는 안보를 지킬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기반마저 무너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아울러 “우리 군은 적에게 범접할 수 없는 두려움을, 국민에게 확고한 믿음을 주는 강군이 돼야 한다”고 군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북한이 연말에 무인기를 서울상공에 띄웠다”며 “새해 벽두에는 동해로 미사일을 또 쐈다”고 북한의 이어지는 도발에 따른 남북간 긴장고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정상은 핵무기까지 거론했다”며 “걱정된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안보는 큰소리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며 “국방역량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키우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우러나게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또 “지도자라면 군사적 긴장을 낮추면서, 평화 정착과 민족번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년 6월의 첫 남북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했다는 말씀”이라며 "누구도 정상의 자리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족이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대목을 인용했다.
그는 “김 대통령께 들었던 (이) 말씀을 남북정상께 전하고 싶다”고 윤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