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외교·국방장관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양국 ‘외교·국방 2+2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외교·국방장관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양국 ‘외교·국방 2+2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과 일본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입장을 다시 분명히 했다. 또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방어와 억제를 위해 3자 협력 심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일 양국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오는 14일 예정인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2+2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우리는 유례없는 빈도로 지난 1년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지난 10월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직면해 있다”며 “오늘 우리는 확장 억제, 즉 광범위한 위협에 대한 우리의 동맹에 대한 방어 능력과 신뢰성을 강화하고자 2+2 형식으로 공식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린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고 필요 시 억제를 위해 한국과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11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이 강조했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린 동중국해·남중국해, 대만 주변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논의했다”며 “여기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주와 사이버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한국, 호주, 그리고 기타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과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역시 포함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특히 이번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은 자국 이익을 위해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발전하는 정치·경제·군사·기술력을 그 목적에 사용하려고 한다”며 “이런 행동은 동맹과 국제사회 전체에 중대한 우려이자 인도·태평양과 그 밖의 지역에 가장 큰 전략적 도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세계 그 어디에서든 현 상황을 무력으로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어떤 것에도 맞서겠다”며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호주 등을 포함한 다자간 공조를 통해 중국 견제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아울러 양국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미일동맹이 역내 평화, 안보, 번영의 주춧돌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이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새로운 전략경쟁 시대에 승리할 태세를 갖춘 현대화된 동맹에 대한 비전을 나누고, 미일동맹이 역내와 세계의 안보 도전에 대응할 역량을 확보할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앞으로 주일미군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에 있는 군 태세를 최적화하기 위해 더 다재다능하고 기동력 있는 전력을 일본에 전방 배치하기로 했다.

제3해병사단 본부와 제12해병연대를 오키나와에 그대로 두고, 제12해병연대를 2025년까지 제12해병연안연대(MLR)로 재편하는 등의 내용이다.

MLR은 첨단 정보·감시·정찰 및 대함 공격, 수송 역량을 갖추고 현재는 물론 미래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와 관련 ‘새 부대(MLR)가 어떤 위협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일본의 방어를 돕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크게 기여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도 촉진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을 겨냥한 의도를 내비쳤다.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 대해 “미일의 입장은 완벽하게 일치된다”며 “우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해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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