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해 국방부 업무보고를 한 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해 국방부 업무보고를 한 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미가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가정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오는 2월에 실시한다. 또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프리덤 실드(FS)’를 사상 최장 기간인 ‘11일 연속’ 진행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1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방부 연두 업무보고’에서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이번 2월에 북한의 핵 위협을 상정해서 확장억제수단을 운용하는 그러한 연습을 하는, 소위 TTX라는 것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TTX(Table Top Exercise)는 도상연습을 뜻한다.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은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가정해 한미 간 정책 분야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토의하는 연습이다.

이 연습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열리지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한미 국방장관이 참석한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북한의 모든 가능한 핵사용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정례화하기로 합의했었다.

한미 국방장관은 올해에도 최소 3차례 이상 만나 구체적 이행방안을 협의하고, 미국의 핵사용 의사결정 과정에 한국 입장이 반영되도록 ‘위기관리협의체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통해 “기존보다 폭을 넓혀 확장억제의 4개 분야인 정보공유·협의절차·공동기획·실행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올해 최초로 ‘군 대 군’ 형식으로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군 대 군’ 형식은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함께 미국 측도 이에 상응하는 군 조직이 참가한다는 의미다.

이 장관은 이어 “5월에 (한국)합동참모본부와 미측 군사 분야에서 ‘군과 군’ 간의 별도 TTX를 하고자 한다”며 “과거 정책적 수준에서 했던 TTX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TTX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운데)가 한국 공군 F-35A 전투기(아래), 미 공군 F-16 전투기(위)와 함께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자료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운데)가 한국 공군 F-35A 전투기(아래), 미 공군 F-16 전투기(위)와 함께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자료 사진=AP연합뉴스)

국방부는 또 1부와 2부로 나눠 실시했던 한미연합연습을 올해 전반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1,2부 구분 없이 11일간 연속 훈련으로 진행해 실전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과 연계해 쌍룡 연합상륙훈련 규모를 기존 여단급에서 사단급으로 확대하고, 20여개 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시행하는 등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한미 연합훈련의 이 같은 변화는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 억제 또는 한반도 위기관리 수준에서 한층 공세적인 방향으로 전환을 뜻한다.

미국 국방부는 오는 2월 북한의 핵 사용을 상정한 한미 도상훈련을 실시한다는 한국 국방부의 계획에 대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미국과 한국 모두의 안보를 지원한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은 11일(현지시간) 이 계획과 관련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확인 요청에 “오늘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오랜 기간 지속된 일상적이고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미 국방부는 그러면서 “미국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연합 방위태세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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