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 참모총장.(사진 출처=USNI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 참모총장.(사진 출처=USNI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일본도 호주처럼 핵 잠수함 확보 가능성을 거론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미 해군연구소가 운영하는 군사전문매체 USNI뉴스에 따르면 길데이 총장은 최근 온라인 포럼에서 “일본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려는 결정은 수년간 정치적, 재정적으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요구되는 큰 걸음”이라며 “그런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적절한 인원·훈련·플랫폼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외교‧안보 3자 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면서 파격적으로 2040년까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사실을 들었다.

이는 일본이 핵잠수함을 호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오커스 발족 직후 “핵잠수함 보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 기지에 입항했다며 사진을 공개한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키 웨스트함(SSN 722).(자료 사진=미국 국방부 제공)
미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 기지에 입항했다며 사진을 공개한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키 웨스트함(SSN 722).(자료 사진=미국 국방부 제공)

그러나 일본 정치권에서는 핵잠수함 보유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오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지난해 말 ‘적 기지 타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고, 방위비 대폭 증액 방침 등을 밝히면서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보이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를 추인하는 모양새를 보인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편, 길데이 총장은 SBS와 인터뷰에서는 미국 해군 함정이 서해로 진입해 연합훈련을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서해가 뜨거운 쟁점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며 “미 해군이 서해에서 훈련하게 된다면 특정 목적에 부합하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미국 함정의 모항을 둘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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