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3호기.(자료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지난 5일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3호기.(자료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초음속 비행 도전에 성공한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험비행을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실시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KAI 관계자는 19일 “당장 인도네시아 조종사들의 시험비행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매체 ‘에어스페이스 리뷰’는 최근 KF-21 시제 5호기가 인도네시아에 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도네시아 조종사가 올해 안에 해당 기종에 대한 시험비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체적으로 시험비행 임무 수행 조종사로 인도네시아 공군 소속의 모하메드 수기얀토 대령, 페렐 리고날드 중령 등을 언급해 사실상 확정된 사실처럼 보도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선 KF-21 시제기를 인도네시아에 인도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국으로서 분담금 지급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을 결정적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17일 초음속 돌파에 성공한 KF-21 시제 1호기의 비행 모습.(자료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지난 17일 초음속 돌파에 성공한 KF-21 시제 1호기의 비행 모습.(자료사진=방위사업청 제공)

KF-21 개발 사업비 약 8조 8000억원 중 인도네시아는 20%의 지분 투자, 액수로는 1조6000억원을 2016년부터 2026년까지 납부하기로 양국 간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 안에 인도네시아에 시험비행용 KF-21 시제기 중 1대를 인도하고 관련 기술 자료를 이전해 48대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도네시아는 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272억원을 납부한 뒤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19년 1월부터 4년 동안 분담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제때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자 지난 2021년 11월 분담금의 30%를 원유 등 현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기존 협약 수정에 양국이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수정 협약 직후 4년 가까이 미뤄오던 분담금 명목으로 94억원만을 지급하고 계속 연체 중이다.

협약대로라면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분담금으로 1조원 이상을 납부했어야 하나 약 7700여억원을 연체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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