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핵 탄두에 버금 가는 고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형 ‘괴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오는 3일 우리나라에서 이뤄진다.
1일 군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일 안흥시험장에서 탄두 중량만 8∼9t에 달하는 현무 계열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중국·러시아 등의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은 보통 1t 안팎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핵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핵무기급의 위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한다.
군은 그러나 이번 시험발사 미사일의 명칭은 물론 제원 등과 시험발사 사실까지 공식적으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현무-5’로 추력은 75tf(톤포스·75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 정점 도달 이후 마하 10(음속 10배) 이상의 하강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 역시 알려진 바 없으나 탄두 중량을 조절할 경우 3000㎞ 이상 가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맞먹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미사일의 위력으로 지하 100m 이상 갱도와 벙커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를 위해 탄두부는 쐐기 형상으로 제작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괴물’로 불리는 이 미사일의 추정 위력을 감안해 시험발사를 위한 항행경보도 오는 3∼4일에 걸쳐 발령됐다.
경보 대상 지역도 안흥시험장 부근부터 서해 서남방 방향으로 약 300㎞ 이상 거리 해역까지 설정됐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 기간 동안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국군의날 행사 때 ‘고위력 현무 미사일’이란 이름의 미사일 발사 장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 미사일은 탄두의 높은 중량에 따른 발사 하중에 견딜 수 있도록 공중으로 발사 후 엔진이 점화되는 이른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이 사용됐다.
이번에 시험발사하는 이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면 북한의 날로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역량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미 의회조사국(CRS)의 평가가 최근 나온 상황이어서 맞대응 미사일로 활용될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