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관련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비핵화가 한미 양국의 우선 순위라고 재확인하고 이같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박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함께 사이버 활동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차단하는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 비핵화 진전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의 공동이익이기도 하다는 인식을 토대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독려하는 한편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노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말 한국이 발표한 첫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환영과 지지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한미는 이와 관련 각각 자국의 인태전략을 바탕으로 역내 및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그간 한미동맹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21세기의 도전과제 해결에 함께 기여하는 미래 동맹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적 방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올해 상반기에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올해 윤 대통령의 방미가 한미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등 미국 측의 진전 노력을 평가하고 현재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한국 업계가 만족할 결과를 도출하는 한편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젊은 세대의 공동 번영을 위해 반도체, 우주, 퀀텀, 사이버 등 핵심·첨단 기술 관련 협력 확대를 위한 의견도 교환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일(현지시간) 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왼쪽 두 번째), 영 김 하원의원(왼쪽 첫번째)을 만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조태용 주미대사(오른쪽 첫번째)가 동행했다.(사진=외교부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일(현지시간) 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왼쪽 두 번째), 영 김 하원의원(왼쪽 첫번째)을 만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조태용 주미대사(오른쪽 첫번째)가 동행했다.(사진=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이에 앞서 미 하원의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외교위원장과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앤디 김(민주·뉴저지) 등 한국계 의원, 미 상원의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의원 등 미 의회의 대표적 친한파 의원들을 만났다.

박 장관은 미 의회가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통해 한미관계 증진을 위해 해온 역할을 평가하고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 지지를 요청했다.

또 IRA로 한국 기업이 차별받지 않게 의회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미 의원들은 한미동맹 지지를 확인하면서 70주년을 계기로 한미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미 간 경제안보 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 필요성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캐서린 스티븐스(왼쪽 두번째), 마크 리퍼트(오른쪽 첫번째) 등 두 전직 주한 미 대사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 장관은 두 전직 대사에게 한미동맹 70주년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이날 회동엔 조태용 주미대사(왼쪽 첫번째)가 배석했다.(사진=외교부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캐서린 스티븐스(왼쪽 두번째), 마크 리퍼트(오른쪽 첫번째) 등 두 전직 주한 미 대사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 장관은 두 전직 대사에게 한미동맹 70주년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이날 회동엔 조태용 주미대사(왼쪽 첫번째)가 배석했다.(사진=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또 캐서린 스티븐스, 마크 리퍼트 등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을 만나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계속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두 전직 대사는 한미 간 협력 내실화와 상호 이해 증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전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미국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전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한국전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하고 헌화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70년 전 한국전이 끝나면서 휴전이 성립되고 한미동맹, 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됐다”고 상기하며 “70년이 흘렀으나 더욱 더 견고하고 성공적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제 한미 간 새 7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갖는 상징성은 대단히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법치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혈맹”이라며 “이 정신이 앞으로 계속 잘 유지·발전돼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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