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국방부는 강진으로 사망자만 하루만에 4000명 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군 병력 49명을 파견한다.
정부가 7일 열린 튀르키예 지진피해 민관합동 해외지원협의회에서 총 110여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긴급구호대에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인원을 중심으로 49명을 합류시키기로 했다.
국방부는 튀르키예에 파견되는 장병들이 수색·구조와 의무 지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며, 이들 병력을 포함해 긴급구호대의 튀르키예 파견에 군용 KC-330 다목적 수송기를 동원한다.
군 당국은 긴급구호대 파견 관련 수송기 운용에 필요한 장병들과 구호물자만 지원할 방침이었다가 내부 논의를 거쳐 인명 구조 임무 투입이 가능한 요원들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긴급구호대 튀르키예 파견을 공식 의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으로 구성된 60여명 규모의 긴급구호대 파견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임 대변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에서도 구호 가능 인원을 추가로 보내기로 해서 50명이 긴급구호대에 추가 합류할 예정”이라며 “총 인원은 110여명이 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2015년 네팔 강진,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바 있다.
정부의 긴급구호대 단일 파견 규모로는 이번이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당시 현장에 총 127명을 파견했으나, 1∼4진으로 나눠 모두 4차례에 걸쳐 보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에 파견하는 긴급구호대 규모가 최대인데다 군 장병들이 대거 포함된 데 대해 “튀르키예가 한국전에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라며 “우리나라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국 우호 관계를 고려해서 최대한 가능한 많은 인원을 이번에 파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