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경기도 의정부시장이 지난 7일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지원단·행정안전부·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캠프 스탠리 등 주한미군 기지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김동근 경기도 의정부시장이 지난 7일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지원단·행정안전부·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캠프 스탠리 등 주한미군 기지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과거 주한미군 기지가 산재해 있었던 경기도 의정부시가 주한미군이 현재 주둔하고 있는 캠프 스탠리의 북측 기지 일부를 우선 반환해 달라고 국방부 등 관계 중앙 부처에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의정부시는 지난 7일 시청을 방문한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지원단·행정안전부·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건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의정부시 소재 캠프 스탠리 북측기지 주변에는 고산 공공주택지구가 조성 중이며, 케이팝(K-POP)과 관광 등을 겸한 복합문화융합단지도 연말까지 완공 예정이다.

이에 따른 교통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의정부시는 캠프 스탠리 북측기지 2만5000㎡를 사들여 길이 100m, 폭 25m 도로를 신설하고, 국도 43호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택지지구와 복합문화단지의 교통 수요를 처리하려면 도로 개설이 꼭 필요하다”며 “다만 북측기지를 아직 미군이 사용하고 있어 전체 반환이 어려우면 일부라도 우선 반환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면적이 245만7000㎡에 이르는 캠프 스탠리의 한국 반환 원칙은 지난 2000년대 초 결정됐으나 그 시기는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남측 기지가 헬기 중간 급유지로 사용 중이어서 대체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때문이다.

이 기지는 현재 주한미군 병력은 철수했고, 관리 인원만 일부 남아 있는 상태다.

미군기지 관련 중앙 부처 방문단은 이날 의정부시로부터 현안 설명을 들은 뒤 캠프 스탠리를 비롯해 캠프 잭슨과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등도 둘러봤다.

의정부시는 이날 방문단에 캠프 잭슨 개발 관련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침 변경을 건의하고,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디자인 클러스터 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이희은 주한미군기지지원단 부단장은 “의정부시의 미군기지 개발 계획을 현장에서 듣고 (조기 반환 필요성을)실감했다”며 “상위계획 변경, 토양오염 정화, 예산 등 당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빠른 시기에 마련하라”고 관련 부처에 주문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중앙 부처와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협의해 미군기지를 하루빨리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정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군기지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