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열린 75주년 ‘건군절’ 경축행사에 평양으로 특별대표로 초대된 ‘원군미풍 열성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열린 75주년 ‘건군절’ 경축행사에 평양으로 특별대표로 초대된 ‘원군미풍 열성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 열병식 개최 1주일이 지난 뒤에도 핵무력과 ‘군대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북한 주민들의 군 지원을 독려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열병식 등 최근 열린 인민군 창건 75돌 경축 행사에 특별초대됐던 ‘원군미풍(援軍美風) 열성자’로 뽑힌 주민들과 지난 14일 기념사진을 찍으며 “국가의 절대적 힘을 백방으로 다지는 장로에 묻어온 이들의 열렬한 충심이 있어 위대한 전승의 70년 력사를 빛내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조선혁명박물관을 찾아 함께 절을 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조선혁명박물관을 찾아 함께 절을 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원군미풍은 ‘군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기풍’이란 뜻으로, 열성자들은 군 지원에 열성적인 주민들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강력한 국방이 없이 강국건설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절감한다”며 “우리 혁명무력의 승승장구의 보무마다에는 당의 강군건설로선과 군사중시정책을 절대의 진리로, 삶의 제일가는 요구로 받아들이고 부국강병의 대업실현에 밑거름이 되여준 진정한 애국자들의 값높은 공헌과 수고가 진하게 슴배여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조선혁명박물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조선혁명박물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이어 “원군이 제일가는 애국임을 잘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이 어려운 속에서도 자식들을 모두 방선초소에 세우고 조국수호의 전호를 군인들과 함께 지킨다는 숭고한 자각으로 원군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며 “전승을 안아온 시련보다 장장 70년간 전승을 지켜온 시련이 더 값비싼 것”이라고 ‘열성자’들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또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앞으로도 군대제일주의 구호를 높이 들고 주체조선 특유의 국풍인 원군기풍을 더욱 승화시켜 나가는 데서 애국자의 전형으로서의 참된 삶을 변함없이 이어가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북한은 ‘열성자’들에게 지금까지 평양에 머물도록 한 뒤, ‘건군절’ 행사 관람은 물론 김일성 전 주석·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김일성 생가로 알려진 만경대, 조선혁명박물관과 대성산혁명열사릉 방문 등 북한에서는 특별대우에 해당하는 모습을 집중부각시켰다.

북한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대성상혁명열사릉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대성상혁명열사릉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은 핵 개발을 두고 미국과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2002년 11월 ‘군민(軍民) 일치단결’ 구호를 앞세우고 처음으로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를 열었었다.

이번에 ‘열성자’들을 ‘건군절’ 행사에 처음으로 초대해 김 위원장과 같이 기념사진까지 촬영하며 띄우기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도 국방력 강화에 주민들의 지지와 동참을 계속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