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2월 18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서울역 대기실에서 TV를 통해 지켜보는 시민들. (사진=국방신문 자료 사진)
북한이 지난해 12월 18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서울역 대기실에서 TV를 통해 지켜보는 시민들. (사진=국방신문 자료 사진)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북한이 18일 오후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ICBM 도발은 작년 11월 18일 '화성-17형' ICBM 발사 이후 3개월만이다.

한미의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과 미국 주도의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다음달 중순 예정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경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9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은 상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고,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지난해 11월 18일 발사한 ICBM ‘화성-17형’과 고도와 비행거리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7형은 사거리가 1만3000~1만5000㎞으로, 이번 발사체도 비슷한 사거리를 보였다는 점에서 ‘화성-17형’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당시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각으로 발사한 ‘화성-17형’에 대해 비행거리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한 바 있다.

합참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후 6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제원과 도발 의미 등을 분석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한미가 공조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회의 종료 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올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인 이날 발사는 한미가 오는 22일 미국 국방부에서 DSC TTX를 시행하고, 다음 달 중순 예정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대한 경고성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주도로 북한을 겨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된 데 대한 반발성 도발로도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북한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됐으며 사정거리가 1만4000㎞를 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은 물론 미국 전역이 사정권”이라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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