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대북 핵억제와 경제안보, 지역·국제 현안 등을 협의한다.

8일 대통령실과 백악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4월 26일 미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및 경제안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지역·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등 다양한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한‧미 동맹 70주년의 성과를 축하하고, 양국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윤 대통령의 4월 말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한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의제 조율에 들어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저녁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이뤄지는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미 동맹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통해 양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핵심 가치를 수호하며, 미래 세대의 번영을 위해 전진해 나아가는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수석은 “특히 양 정상은 작년 5월 및 11월에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상으로는 2011년 이후 12년 만이자,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미국을 방문하는 국빈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한 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정상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두 번째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에서 “상대적으로 임기 초반에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게 되는 것은 향후 동맹 발전에 있어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역대 한국 대통령은 총 6차례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1965년), 노태우 전 대통령(1991년),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1998년), 이명박 전 대통령(2011년) 등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백악관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4월 26일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며 국빈 방문에는 국빈만찬이 포함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항구적인 힘, 한국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약속 강화와 함께 양국 간 정치, 경제, 안보, 인적 유대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공통된 결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빈방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한미동맹은 한미와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3번째이지만, 한미동맹 70주년과 북한의 핵억제를 위해 양국의 긴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12년 만의 ‘한국 대통령 국빈 방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 제고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폭하는 엄중한 현실에서 한미동맹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은 ‘한미동맹 70주년’ 공동성명 발표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피에르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린 인·태 전역의 억제력과 평화를 증진하고자 양국 간 발전을 위해 국방·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해왔으며 한미동맹은 군사·안보 파트너십 그 이상으로, 진정으로 글로벌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성장해왔다”고 강조한 점에서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를 읽을 수 있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