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교체하고 후임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하는 등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또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교체하고 후임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발탁했다. 김현종 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위촉돼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외교안보라인 교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추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 후반부 외교안보라인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2차례 북미정상회담 성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정 후보자는 서울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을 거쳐 17대 국회의원을 했다.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가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김형진 신임 2차장은 바이든 부통령 시절 청와대 외교비서관, 외교부 북미국장과 차관보를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신임 2차장은 바이든 인맥과 연결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양천구(갑)를 지역구로 둔 재선 국회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언론 담당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민주당 홍보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황희 후보자는 서울 강서고, 숭실대 경제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경기도 화성시(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역시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권칠승 후보자는 대국 경북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중기부 장관 교체는 박영선 전 장관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전 장관이 제출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권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중기부는 차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차관급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을 내정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신임 부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에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