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김한규 기자] 정기 수리 과정에서 시험 항해를 하던 해군 잠수함이 동해상에서 기능 이상을 일으켜 22일 예인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은 23일 오후 "정기 수리 중이던 잠수함이 포항 동방 해상에서 시운전 종료 후 수상 항해로 기지로 이동하던 중 22일 원인 미상의 추진계통 이상 경보가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해군은 이어 "장비 손상 방지를 위해 정지 후 예인선 지원하에 기지로 입항했다"고 말했다.
잠수함 스스로 항해해 복귀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예인했다는 설명이다. 해군은 "인원과 타 장비는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잠수함은 2019년 6월부터 수리를 받아왔고 오는 5월까지 수리 일정이 잡혀있었다고 해군은 밝혔다.
고장을 일으킨 잠수함은 손원일급 잠수함으로 알려졌다. 장보고-II(KSS II)는 대한민국의 두 번째 잠수함 도입 사업으로, 동북아 최초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잠수함 도입이었다.
이는 독일제 214급 잠수함의 도입 사업으로, 장보고-II(KSS-II)라는 사업 명칭으로 2000년 3척의 건조를 해군과 현대중공업이 계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2018년까지 총 9척의 214급 잠수함을 도입하게 됐다(손원일함 포함). 모두 1조 2700억원 규모이다.
214급 잠수함(TYPE 214)은 209급 잠수함과 212급 잠수함의 장점을 취하여 개발한 독일 HDW사의 신형 디젤 잠수함이다. 그리스가 최초로 3척을 주문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대한민국이 3척을 주문했다. 이후 포르투갈도 2척을 주문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손원일급 잠수함"으로 불린다. 현대중공업에서 1번함을 건조하였다.
대한민국은 KSS-II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2007년, 2008년, 2009년에 각각 운용하고 있으며, 2005년 말에 6척을 추가로 건조해서 총 9대의 214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 기종은 수중배수량 1800t급으로 길이 65.3m, 폭 6.3m, 최고 속력은 20노트(시속 37㎞)다. 승조원 40여명을 태우고 연료 재충전 없이 미국 하와이를 왕복 항해할 수 있다.
공기가 없어도 축전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갖춰져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고 2주 동안 수중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손원일급 잠수함은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을 장착해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또 수중에서 300개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잠수함은 중어뢰·기뢰 등으로 무장해 대함·대공·대잠전은 물론 공격기뢰 부설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
항해용 레이더·잠망경·소나 등 탐지센서와 적 어뢰를 회피할 수 있는 기만체계 등이 탑재됐다. 해군은 지난 2007년 1번함을 시작으로 총 9척의 손원일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