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차량을 목격하고 초기 진화를 한 뒤 조용히 현장을 떠나 소방당국에서 수소문하던 군인들은 맹호부대 소속 돌진대대 장병들로 밝혀졌다. 돌진대대 장병들 모습. (사진=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공)
최근 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차량을 목격하고 초기 진화를 한 뒤 조용히 현장을 떠나 소방당국에서 수소문하던 군인들은 맹호부대 소속 돌진대대 장병들로 밝혀졌다. 돌진대대 장병들 모습. (사진=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공)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최근 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차량을 목격하고 초기 진화를 한 뒤 조용히 현장을 떠나 소방당국에서 수소문하던 군인들은 맹호부대 소속 돌진대대 장병들로 밝혀졌다.

군 당국은 국민의 생명 보호에 앞장섰던 해당 장병들을 모범용사로 선정하고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1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호국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던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맹호부대) 예하 돌진대대 장병들은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갓길에서 불붙은 SUV 차량을 발견하고 초기 진화에 나섰다.

이들의 선행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장병들의 소속과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당시 호국훈련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던 장병들은 불이 난 차량을 발견하고 버스 안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SUV로 달려갔다.

이들은 불을 끄며 차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운전자 1명과 차량 내부의 물품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 추가 피해를 막았다.

폭발 위험까지 있던 아찔한 순간을 담은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군 장병을 태우고 인근을 지나던 군인 버스 한 대가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화재 차량 앞에 차를 세우고 대응에 나서는 장면이 담겼다.

버스에서 내린 군인 6~7명은 버스 트렁크에서 소화기를 꺼내서 SUV 차량을 둘러싸고 분사하기 시작했다.

불길이 워낙 거세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진 못해 검은 연기가 치솟자 군인들은 서둘러 화재 차량 뒤로 돌아가 고속도로 통행 차량을 1~2차선으로 유도하며 안전 조치를 취했다.

화재 진화와 차량 유도 안내를 하던 군인들은 여주소방서 가남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조용히 버스에 탑승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화재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진화됐다.

현장을 지휘했던 중대장 이광선 소령(진)은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돌진대대 장병들을 모범용사로 선정하고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47분께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갓길에서 불붙은 SUV 차량을 발견하고 초기 진화 및 통행 차량 유도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맹호부대 돌진대대 장병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47분께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갓길에서 불붙은 SUV 차량을 발견하고 초기 진화 및 통행 차량 유도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맹호부대 돌진대대 장병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당시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유재훈 가남센터 2팀장(소방위)은 “화재 대상 차량의 기름 탱크까지 녹아 바닥에 떨어진 기름에 불이 붙는 아찔한 상황에서 화재 초기 소화기를 분사한 군인들이 없었다면 폭발적인 화세를 보였을 것”이라며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유 팀장은 당시 “차량에 큰불이 나 화염이 심했는데도 갓길에 버스를 세우고 내려 초기 진화 노력을 해준 군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위험한 화재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소속·이름은 알 수 없지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면서 초기 진화를 시도했던 군인들과 소속 부대를 수소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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